윤희숙, '부동산 닥공' 걸고 서울시장 출마선언…국힘 1호

국민의힘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로 선수 교체'를 내세우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5선 연임 도전을 내비친 오세훈 현 시장을 빼면, 사실상 당내 첫 공식 출마선언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정부를 겨냥, "이번 지방선거로 (민주당이)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정직한 변화를 말하는 '직진의 정치'로 서울을 살려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경제통답게 대표 공약으로는 '부동산 닥공(닥치고 공급) 3종 세트'를 전면에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용적률을 최고치로 제고하고 정비사업을 과감히 허용하는 '정비사업 점핑 프로젝트' △관치행정을 끝내기 위한 '공공기여 주민투표제' 도입 및 재건축·재개발 지침 간소화 △청년·직장인에 대한 서울 도심 공실 개방 등을 제시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 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며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절벽을 넘는 길은 '닥치고 공급'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정부는 지금 무지막지한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을 억누르고 있지만, 저는 서울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도심 주택 공급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新)산업 중심의 메카로 강북 '창동 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윤 전 의원은 "정치인들의 영혼 없는 'AI(인공지능) 무한 반복선언'만으로 도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새로운 고부가 가치 산업아이템으로 '서울 팬덤'을 들고 나왔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일년 내내 케이팝(K-pop) 공연이 펼쳐지고, 케이푸드(K-food)와 미용·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울팬덤 코엑스(K-컬처 넥서스)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재된 7개 청사를 일부 정리하고 도시 혁신 관련 기능은 새로 지을 '창동 2청사'에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윤 전 의원은 "(창동 2청사는) 강북지역 재개발·재건축 지원을 포함, 서울혁신본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이 2025년 7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당내 혁신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하게 주장했던 그는 이날도 장동혁 지도부에 쓴소리를 냈다. 윤 전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단호히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하루라도 빨리, 모든 후보들이 당당하게 선거운동할 수 있는 체제로 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확실한 '절윤(絶尹)' 없이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거라고도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장 대표를 비판해온 오 시장에 대해선 '패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한강버스를 포함한 오 시장의 시정을 두고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보다 외향을 중시하는, 랜드마크 정치"라고 혹평했다. 또 "멈춰선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진행을 위해 중앙정부에 절박하게 의견을 표시하고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은 별로 보지 못했다"며 "일단 토지거래허가제를 용산까지 확대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나. 부동산시장에 대한 본인의 식견과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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