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현직 우세 속 8파전 본격화

[선택 2026 광주전남②]전남광주 통합교육감
광주 2명·전남 6명 출마…통합 교육 체제 설계 놓고 정책 경쟁
민주진보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도농 교육 격차 해법도 쟁점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후보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정성홍·강숙영·고두갑·김해룡·장관호·최대욱 예비후보(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중앙선거관리위원회·광주시교육청·전라남도교육청 제공

1986년 분리 이후 40년 동안 별도로 운영돼 온 광주와 전남 교육행정이 하나로 통합된다.

첫 통합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 2명·전남 6명 등 모두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출마했다. 전남에서는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을 비롯해 강숙영 김대중재단 전남지부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고두갑 목포대 교수, 김해룡 전 국가교육위원회 특별위원,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이 경쟁에 나섰다.

현직 교육감 "통합은 위기를 기회로…경쟁력 강화가 핵심"

현직 교육감들은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통합을 교육 수준 향상의 결정적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 킬러 콘텐츠' 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재정적 한계나 산업-교육 간 연계 부족으로 지체됐던 '명문 특성화고 육성' 등 새로운 교육 모델을 광주·전남 통합 시너지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통합의 목적을 '지역 소멸 대응'에 뒀다. 인구 유출의 근본 원인이 교육과 일자리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육감은 통합 특별시 출범 후 확대될 일자리 투자에 지역 학생들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 체제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움-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이 김 교육감의 핵심 비전이다.
 

민주진보후보 "현장 밀착형 교육과 신중한 접근"

추격에 나선 민주진보 후보들은 교육의 가치와 현장성, 그리고 통합 과정의 세밀함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성홍 예비후보(전 전교조 광주지부장)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12·3 비상계엄 등)을 고려해 '민주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학교 현장에서의 헌법 가치 내재화와 함께 AI 시대에 걸맞은 비판적 사고, 디지털 역량 중심의 교육 체계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약속했다.
 
장관호 예비후보(전 전교조 전남지부장)는 25년 교육 현장을 누빈 '현장 전문가'임을 자임한다. 장 예비후보는 '모두가 빛나는 맞춤형 교육'을 가치로 내걸고 아이들 개별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교육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제도적 통합보다 학교와 지역 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존의 모델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김해룡 예비후보(전 국가교육위 특별위원)는 행정 통합에 매몰된 속도전을 경계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산어촌·도서 지역이 많은 전남과 과밀학급 등 도시형 교육 문제가 두드러진 광주의 교육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단순한 행정 논리가 아닌 두 지역의 상이한 교육 구조를 고려한 정교한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교육 방향 놓고 후보별 정책 구상 제시

또 다른 후보들도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교육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두갑 예비후보(목포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광주·전남 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적 흡수가 아닌 통합을 통해 두 지역의 교육 인프라와 자원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초 문해력 강화,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자립적 지성 육성, 포용교육 거점학교 구축, 평생교육 생태계 조성 등 5대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강숙영 예비후보(김대중재단 전남지부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는 자녀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의 시선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육을 강조했다. 학교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세밀하게 살피고 따뜻하게 돌보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과 배려를 교육 현장에 반영해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보듬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독자적으로 선거에 임할 계획이라며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최대욱 예비후보(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는 지난 3일 전남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교육이 사실상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인성교육 강화와 '스승 존경·제자 사랑' 회복, 제한적 훈육제도 도입을 통한 교육 질서 회복, 학력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황현필 교육감 출마설…"결정 못했다" 속 선거판 주목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지난 2025년 2월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거물급 인사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선거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주 역사교사 출신이자 1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황 소장이 지역 주요 정치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교육계 안팎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황 소장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 소장은 광주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마음의 결정을 전혀 못했다"며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높은 대중 인지도와 온라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실제 출마로 이어질 경우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요동치는 선거판… 민주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경쟁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선두를 형성하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뒤를 추격하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뒤따르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의 최대 변수로는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우선 전남에서는 장관호·김해룡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후 광주의 정성홍 예비후보까지 포함한 추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민주진보 단일 후보'와 현직 두 교육감 간 삼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판세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리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통합 이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실력 교육'과 '미래·혁신 교육'이라는 서로 다른 기조, 농어촌 작은 학교와 도심 과밀학급 문제를 하나의 정책 틀 안에서 조정해야 한다. 균형 감각과 조정 능력이 새 교육 수장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행정 통합이 틀을 세우는 일이라면, 교육 통합은 내용을 채우는 작업이다. 3월 각 후보가 내놓을 공약은 통합 광주·전남 교육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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