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달군 현대차 로봇군단…자동차 넘어 토털 로보틱스로 전환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공개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 현대차 제공

장애물도, 오르막도, 내리막도 거칠 것이 없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공개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입력된 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하면서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 재빨리 피했다. 바닥 굴곡이나 경사와 관계없이 적재함을 수평으로 유지하며 빠르게 이동했다.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토털 로보틱스'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완성차 회사에서 로봇 제조라는 하드웨어, AI 소프트웨어와 관제 시스템, 나아가 물류 인프라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해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공식화한 셈이다.

단순 기계 아닌 로봇 생태계를 판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은 개장 직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현대글로비스 부스 앞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고, 관람객들은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우와'를 연발했다.


최고 속도 시속 10㎞, 최대 57㎏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모베드는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니었다. 360도 회전은 물론, 네 바퀴의 높이를 독립적으로 조절하는 '드라이브 앤 리프트(DnL)' 모듈을 통해 최대 20cm의 연석을 흔들림 없이 넘나드는 등 압도적인 험로 주파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상단부에 배송 박스, 방역 장치, 고해상도 카메라 등 어떤 모듈을 얹느냐에 따라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며 당장 현장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모베드 얼라이언스(MobED Alliance)' 출범식을 개최하고, 모베드의 국내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부품사, 로봇 솔루션 기업,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4자 협력 체계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단독 판매가 아닌, 각 분야 전문 파트너들과 손잡고 실제 현장에 맞는 '완성형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고객사가 로봇을 사서 어떻게 쓸지 고민할 필요 없이, 도입 즉시 최적의 업무가 가능하도록 생태계 자체를 패키징해 공급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상용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부터 무인 물류까지…현대글로비스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비구동형 모형. 박희원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도 국내 무대에 처음 섰다. 구동형 시연은 아니었지만 실제 양산을 전제로 설계된 콤팩트한 외형과 정교한 관절 구조가 눈에 띄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아틀라스 상용화 시 가장 먼저 활용할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실증 중인 아틀라스는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사업장에도 투입되어 실제 물동량 처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틀라스 공개와 함께 피지컬 AI 기반 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통합 전시했다. 핵심은 화물 입고부터 보관·선별·집품·출고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연결한 점이다.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팔레트 셔틀', 자회사와 공동 개발한 창고 제어 시스템 '오르카', 자율주행 물류로봇(AMR)과 로봇 피킹 기술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끊김 없는(Seamless) 물류 흐름을 구현해냈다.

이날 전시로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하드웨어 혁신과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운영 지능화가 만나 '토털 로보틱스'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모베드가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 차원 더 뛰어난 로봇 솔루션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현대차·기아는 핵심 파트너사들과 함께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