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내란 방조 의혹은 도민 모욕, 정략적 음해"

김 지사, "민주당 지방정부와 전북도민을 향한 심각한 모욕"
야간 통상 방호조치만 유지…공무원·취재진 120여 명 정상 출입
시군엔 공문 없이 단순 유선 전파…국회 보고는 실무진 착오
김 지사, 오후 11시 CBS노컷뉴스 인터뷰로 계엄 반대 천명
준예산 검토·규칙 개정 등 짜맞추기식 파생 의혹 조목조목 반박

4일 오후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전북도 이철규 대변인이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송승민 기자

전북자치도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불거진 '도청사 폐쇄와 계엄 방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내란에 단호히 맞서 시·도지사 중에 가장 먼저 계엄 반대를 천명했던 본인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방정부와 전북도민을 향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이러한 정략적 음해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전북도 이철규 대변인은 김관영 지사의 입장문을 대신 읽으며 지난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당일, "전북도청사가 통제되거나 폐쇄된 사실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 지사는 "청사가 폐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각, 도청 안에서는 간부회의가 열리고 있었으며 120여 명의 공무원과 취재 기자들이 출입 통제 없이 자유롭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2월 1일부터 야간에는 우체국 방향 후문만 운영하는 청사 방호 조치를 일관되게 시행해 왔다"며 "당일 밤에도 통상적인 방호 조치만 동일하게 유지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윤동욱 전주부시장(당시 전북도 도민안전실장)도 반박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송승민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된 '청사 폐쇄 조치와 도지사 보고' 문건을 두고서는 "실무진의 착오와 기계적 대응이 낳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추가 조치 없이 일상적인 청사 방호를 유지했으나, 국회 요구 자료 제출 과정에서 실무진이 행정안전부의 출입 통제 지시 워딩을 그대로 적시해 '조치했다'고 잘못 답변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총무과장이 '오후 11시 20분 청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언론인 등이 출입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자체 판단하에 도지사에게 별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회 제출 자료에 '도지사 보고'라고 명시된 것은 총무과 담당자의 명백한 착오라는 것이다.

도내 14개 시군에 청사 폐쇄를 별도로 지시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당직 근무 규칙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행안부 지시 사항을 유선으로 단순 '전파'했을 뿐"이라며 "도 차원에서 시군으로 보낸 공문 자체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비상계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헌정 질서 수호 의지를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12월 3일 계엄 당시 CBS노컷뉴스 기사. 기사 캡처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제공

김 지사는 당일 밤 도청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11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계엄을 납득·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비상 계엄을 누구보다 앞장서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한쪽에서는 청사폐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양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자정에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도 '2024년 대명천지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계엄 해제와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1980년 5월 광주를 가슴에 새기며, 불법 계엄의 총구가 호남을 향할 수 있다는 엄중함 속에 옥쇄(玉碎)의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도 내부 문건을 둘러싼 의혹도 상세히 일축했다. 전북도는 "35사단을 '지역계엄사령부'로 표기하고 협조 체계를 유지했다는 문건 내용은 자정쯤 군 매뉴얼상 기준을 전해 듣고 단순 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추후 35사단 측의 항의와 사실 확인을 거쳐 해당 문구를 삭제해 수정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준예산 편성 준비' 역시 "도의회 예산 심의가 중단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최소한의 법정 경비와 민생을 챙기고자 마련한 실무적 대안 검토일 뿐 계엄 행정에 순응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이 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사태 당시 전북도의 대처 상황을 짚고 있다. 최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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