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풀백 이기제가 전쟁의 포화를 뚫고 무사히 고국 땅을 밟았다.
이기제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과 함께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안부 인사를 전했다. 지난 겨울 정든 수원 삼성을 떠나 이란 걸프리그의 메스 라프산잔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이기제는 예상치 못한 국제 정세 악화로 인해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현지 상황은 처참한 실정이다.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거점이 타격을 입고 최고 지도부 체제가 무너지는 등 사실상 준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리그가 전면 중단되고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불참론까지 거론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기제는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기제는 테헤란 소재 한국 대사관으로 몸을 피한 뒤, 지난 3일 이도희 감독 및 교민 20여 명과 함께 육로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탈출했다. 긴박했던 대피 행렬 끝에 이기제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4일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란에서의 도전은 비록 외부 요인으로 인해 짧게 마무리됐으나, 이기제는 국내에서 안정을 취하며 차기 행선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현재 이란 리그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인 만큼 소속팀인 라프산잔과의 계약 해지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K리그 이적 시장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2026 K리그 정기 등록 기간이 3월 27일까지인 만큼, 서류 절차만 마무리된다면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에 시간은 충분하다. 사선을 넘나드는 탈출 끝에 복귀한 이기제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지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