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또다시 발생해 축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K리그1 제주 SK FC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이탈로는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개막전에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제주는 고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사건은 경기 종료 후 불거졌다. 이탈로의 퇴장으로 승리를 놓쳤다고 생각한 일부 팬들이 SNS를 통해 선수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동원해 이탈로의 피부색을 비하했으며, 심지어 선수의 여자친구 등 가족의 SNS 계정까지 찾아가 모욕적인 댓글을 남겼다.
이에 제주는 공식 입장을 내고 "광주 FC전 이후 이탈로를 향해 게시된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구단은 "인종, 국적, 피부색, 문화적 배경을 이유로 한 어떠한 차별과 혐오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이탈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탈로는 "프로 선수로서 비난을 감내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가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아직도 인종차별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전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당시 FC 안양 소속이던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 인종차별의 타깃이 됐다.
당시 모따는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그의 SNS에는 "원숭이라서 실축했다"는 등의 인종차별적 비난이 빗발쳤다. 당시 안양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모따는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