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출범한 강원대 '진통'…강릉원주대 총동창회 "약탈적 통합" 반발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와 직원, 노조 등은 5일 오전에 예정된 통합 강원대학교 출범 기념 강릉지역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 앞서 대학 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통 없는 일방적 기자회견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전영래 기자

강원대학교와 국립강릉원주대학교가 학생 수 3만 명을 보유한 메머드급 고등교육 기관인 '통합 강원대학교'로 공식 출범했지만, 강릉지역에서는 "흡수 통합"이라며 반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와 직원, 노조 등은 5일 오전에 예정된 통합 강원대학교 출범 기념 강릉지역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 앞서 대학 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소통 없는 일방적 기자회견은 '기만'이라며 강원대 총장은 '약탈적 통합'에 대한 실질적 답변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4일 20만 강릉시민과 6만 동문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강릉 교육 주권 수호'를 위한  준엄한 요구를 선포했다"며 "하지만 대학 본부는 우리의 정당한 답변 요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가 요구한 것은 캠퍼스 총장의 인사·재정·입시의 실질적 전권 보장과 인력 유출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확답"이라며 ""총장은 글로컬 대학의 허울 뒤에 숨지 말고 명확한 서면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강원대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독단적인 통합 행정력을 강행한다면 총동창회는 '대학 통합 원천 무효'와 '강릉 캠퍼스 분리 독립'을 위한 범시민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동창회 측은 이날 기자간담회 참석을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는 정재연 총장을 막아서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낭독했지만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사진 가운데)이 5일 강릉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출범과 관련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이날 강릉 캠퍼스를 찾은 정재연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름을 강원대학교로 하고, 또 총장이 2명 있다가 1명이 되어서 흡수 통합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는 흡수 통합이라고 하는 개념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흡수 통합이 절대 아니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장은 통합 과정에서부터 이슈가 됐던 캠퍼스 총장의 권한 문제에 대해 "학칙에 캠퍼스 총장이 인사와 예산, 입시 등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며 "관련 규정과 위임 전결, 사무분장을 통해 권한 범위를 더욱 명확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졸업장에 캠퍼스명을 병기하는 것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결과를 총장으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고 관련 규정이 이미 학칙에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추후 4개 캠퍼스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다시 논의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정 총장은 끝으로 "통합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공감을 하고 있다. 말로만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언론과 더욱 소통하고 통합의 성과로 증명해 나가면서 지역사회의 신뢰와 관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대 통합 모델이 '1도 1국립대' 전국 첫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강원대가 한마음이 돼 발전 계획을 대외적으로 설득해야 중요한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며 "그 성과는 특정 캠퍼스가 아니라 4개 캠퍼스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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