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타선이 폭발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만나 11-4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문보경의 만루 홈런이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고, 한국계 셰이 위트컴이 홈런 2방, 저마이 존스가 1방을 쏘아 올렸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점수를 수시로 뽑아내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투수 기용도 적절했다. 선발 소형준이 42개를 던지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경기에서 한 명의 투수가 50개보다 많은 공을 던지면 나흘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어 나온 노경은, 정우주, 박영현, 조병현, 김영규, 유영찬도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1회부터 한국 타선이 폭발했다. '리드오프' 김도영의 볼넷, '캡틴' 이정후의 안타, '고릴라' 안현민의 볼넷으로 차린 1사 만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보경은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삭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0.7마일(약 178.2km), 비거리 428피트(130.5m)짜리 대형 아치다.
2회에도 한국의 득점은 이어졌다. 선두 타자 박동원이 바뀐 투수 제프 바르토를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김주원도 단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한국계 메이저리거 존스의 내야 땅볼 때 박동원이 홈을 밟아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3회에는 또 다른 한국계 타자 위트컴의 홈런이 터졌다. 위트컴은 1사 주자 없는 상황 바르토의 5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에게 강한 면모를 WBC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4회부터 투수를 바꿨다. 소형준 대신 노경은을 투입했다. 이날 소형준은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냈다. 투구 수도 42개였다.
첫 실점은 5회에 나왔다. 노경은에 이어 등판한 정우주가 1사 1, 2루 위기에서 테린 바브라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점수 차는 6-3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위트컴이 또 아치를 그렸다. 위트컴은 5회말 1사 1루 상황 상대 투수 미할 코발라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덕분에 한국은 다시 8-3, 5점 차 여유로운 리드를 잡게 됐다.
격차가 벌어지자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들에게 각 이닝을 맡기며 위기를 최소화했다. 6회는 2025시즌 구원왕 박영현이 체코에게 볼넷을 하나 줬지만 실점 없이 끝냈다. 7회에는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올라와 처음으로 출루 없이 이닝을 막았다.
7회말 한국은 두 점 더 달아났다. 선두 타자 안현민의 2루타, 후속 문보경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이어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는 3루에 있던 대주자 신민재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 신민재, 노시환, 구자욱, 문현빈 등을 투입하며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8회말에는 존스의 홈런포까지 가동됐다. 존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루카스 흘루흐의 3구째를 때려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 스코어 보드는 11-3으로 바뀌었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은 9회에 1실점 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 일본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8일 대만전, 9일 호주전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