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코스피·환율 널뛰는데…'마통 빚투' 역대급

환율 하루 13.2원 변동…국제유가 여파에 1550원 전망도
코스피 VI 6배 늘어…매수·매도 사이드카 번갈아 발동
마통 잔액 닷새 만에 1.3조 증가…증시로 하루 1500억 이동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요동치고 있고, 코스피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이 평소보다 6배 늘었다.
 
하지만 불과 닷새 만에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1조 3천억원 증가하는 등 은행권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대하는 분위기다.
 

환율, 코로나19 이후 변동폭 최대…국제유가 상승땐 1500원 돌파


 
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하루 변동폭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기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3월 평균 13.8원 이후 가장 높은 변동폭이다. 이처럼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관세 충격으로 환율이 급등락한 지난해 4월의 변동폭이 9.7원이다.
 
이달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률도 평균 0.91%로 2020년 3월 1.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은 주요국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 –1.69% △호주 달러 –1.24% △일본 엔화 –1.21% △스위스 프랑 –1.02% △영국 파운드 –0.84% △중국 역외 위안 –0.81% 등으로 원화보다 선방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야간에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3일에는 1505.8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시장은 중동전쟁이 장기화해 국제유가가 오르면 환율이 다시 1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이 15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국제유가가 120~150달러가 되면 환율은 155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VI 하루 평균 6배 증가…매수·매도 사이드카 반복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에서 VI가 3314건 발동했다. 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분위기를 환기하는 장치다.
 
이 기간 하루 평균 VI 발동 건수는 828.5건으로 1월 134.3건과 2월 183.4건보다 4~6배 증가했다.
 
또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변동성 증가가 현물시장으로 확대하지 않도록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장치다. 서킷 브레이커는 변동성이 확대한 시장의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단한다.
 
특히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 1회, 매도 사이드카 2회가 각각 발동했고, 코스닥에서도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2회와 1회 발동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모두 작동했다. 당시 코스피는 12.06% 하락 마감해 2001년 9·11테러 충격(-12.02%)을 넘어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행 마통 중심 '빚투' 증가…예금 이탈도 가속


 
이런 상황에서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 7227억원이다. 이 같은 규모는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으로 2월 말 39조 4249억원에서 1조 3천억원이 급증했다.
 
특히 불과 닷새 만에 기록한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 2조 1263억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20년 하반기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초저금리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주택 구입과 빚투가 절정이던 시기다.
 
마통과 일반신용대출을 합한 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닷새 만에 1조 3945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 1조 8637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예금 이탈 현상도 눈에 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 5일 기준 944조 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 7872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은 지난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증권사로 이체액이 하루 1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마통 중심의 빚투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가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뒤 갚지 않은 '빅투' 금액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한 신용공여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했고, 신한투자증권도 한도 소진이 임박해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한편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2월 말보다 5794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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