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정 잊고 지냈는데…" 통증 참고 8년 8개월 만에 트로피 든 이미향

이미향. 연합뉴스

"약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미향은 블루베이 LPGA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달렸던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8년 8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깨 통증을 참고 스윙을 했고, 기다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미향은 지난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블루베이 LPGA에서 최종 11언더파를 기록, 장웨이웨이(중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17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무려 8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이미향은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미즈노 클래식, 2017년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2021년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주춤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50위로 반등했지만, 세 번째 우승은 먼 이야기였다. 게다가 어깨 부상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미향은 어깨 통증을 참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만들었다. 장웨이웨이가 17번 홀(파4) 보기를 범해 동률이 됐고, 이미향이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이미향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우승 감정을 잊고 지냈기에 정말 다시 우승하고 싶었다. 아침까지도 스스로를 믿었는데,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 아직도 손이 조금 떨린다. 사실 전반 9개 홀에서 더블 보기가 두 번 나오면서 거의 포기할 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디의 한 마디에 힘을 얻었다. 특히 계속해서 순위표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미향은 "캐디가 계속 '버디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해줬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웠다. 버디를 많이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놀랍고 기분이 좋다"면서 "계속 리더보드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버디를 1~2개 더 잡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지난 몇 년 힘든 시기였다. 아버지, 캐디, 코치, 친구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투어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도 늘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 이번 우승은 그들이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부상으로) 겨울에 연습을 하지 못했다. 2월에야 골프를 시작했다. 그래서 더 믿기지 않는다. 다시 병원에 가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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