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지난해 3월 기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보와 자체 취재를 통해 서울 구청장 25명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 했다.
재산공개 내역에는 구청장의 직계 존∙비속 자산도 포함되지만, 본인과 그 배우자 명의 주택만 분석을 진행했다.
25명 모두 관내에 실거주하고 있었는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박일하 동작구청장∙전성수 서초구청장(국민의힘)과 류경기 중랑구청장(더불어민주당)은 관외 자가주택을 보유하면서 정작 관내 거처는 임차주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 구청장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임차주택에 살면서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실거래가 60억 원대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 상봉동 임차주택에 거주하며 서울 잠실 아파트(배우자 공동명의)를 보유 중이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 주택을 임차해 살며 인근 지역인 문래동 아파트 지분을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양재동에 배우자 명의로 임차주택을 구한 전 구청장의 경우 송파구 오금동에 배우자 명의 주택이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60일 이상 해당 지자체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18세 이상 국민이어야 한다.
구청장의 '전세살이'가 법적으로는 문제 없지만, 표는 지역 주민들에게 받으면서 삶은 터전은 다른 지역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구청장은 관외 주택 처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 구청장은 "송파구 주택을 처분하고 관내 주거지를 매입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 측은 "재개발이 되기 전 20년 정도 살았던 집"이라며 "실거주가 어렵기 때문에 처분 의사는 있지만 아직 처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류 구청장도 "25년 전 거주 목적으로 구입해 지금까지 보유중이다"며 "1가구 1주택이지만 매각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구청장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박 구청장에게 물어보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얼버무렸다. CBS노컷뉴스는 박 구청장 본인에게도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관내와 관외 모두 자가주택을 보유한 '다주택' 구청장 수도 6명에 달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도곡동 아파트 1채∙일산 오피스텔 38채 등 42채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4채), 정문헌∙김길성∙박희영∙이순희 구청장(2채) 순이다.
무주택 구청장으로는 김경호 광진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포함됐다. 최 구청장을 뺀 3명은 관내에 있는 임차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