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 이후 불거진 중계권 문제와 관련해 한국방송협회가 중계권료 부담 구조 개선과 정책 지원 등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료에 대한 합리적인 부담 구조를 마련하고, 국민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올림픽과 월드컵의 중계권을 획득했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독점 중계권을 가진 JTBC와 지상파 3사 간 중계권 협상 결렬로 JTBC 단독 중계로 진행된 바 있다.
방송협회는 "2019년 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 협상단 참여 제의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고액 입찰에 나서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며 "이로 인해 기존의 중계권 질서는 크게 흔들렸고,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는 JTBC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종전보다 치솟은 중계권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JTBC의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제시 금액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각 방송사에 수백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금 당장 무리하게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개막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 중계 인프라 구축, 인력 파견, 방송 시설 확보 등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와 KBS 내부에서도 중계 파행을 이유로 JTBC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S 소수 노조인 같이(가치)노동조합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한마디로 비싸게 계약한 중계권을 같이 떠안자는 취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방송협회는 "JTBC가 독점 중계권 확보를 추진하던 당시에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통한 시의적절한 정책적 개입이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혼란은 상당 부분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올림픽 중계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에는 KBS・MBC 등 공영방송의 실시간 중계를 의무화하고 국민 누구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주요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송협회는 개정안 취지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협회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검토와 함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주실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드리는 바"라며 "무엇보다 스포츠 중계권료 부담 구조와 재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는 JTBC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부담이 지상파 방송사에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는 합리적 수준의 조건이 마련된다면,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다"며 "또한 JTBC 측은 이러한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당사자로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여러 방송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코리아풀을 확대하는 방안과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한 우선 협상 구조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과제들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사안인 만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료 문제를 검토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