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5천t급 구축함에 이어 초음속미사일을 함상에 배치한 8천t급 구축함의 건조 계획을 밝혔다.
근거리 해상교전이 아니라 원거리에서 미국 항공모함이나 비행장, 군사기지 등 전략적 시설에 대한 핵 공격을 염두에 두고 북한 해군력의 재편성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가전략무기통합지휘체계에 따라 5천t급 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로 2500km 사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시범발사를 참관하며 "앞으로 건조하는 구축함의 함선무장체계 구성"을 '우리식'으로 심의할 것을 지시하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함상 자동포는 3천t급 이하의 고속기동형 함선들에 장비하고 5천t급과 8천t급 구축함에는 함상자동포 대신 그 공간에 초음속무기체계들을 추가로 배치하여 함의 작전운용상 특성에 맞게 함 대 함 및 전략적 공격 능력을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견해"을 밝혔다.
근해나 연안에 배치되는 3천t급 이하의 고속기동형 함선들은 함상 자동포를 배치하지만, 5천t급과 8천t급 구축함에는 함상 자동포 대신 초음속 무기체계들을 추가로 배치할 것을 지시한 대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천t급 및 8천t급 구축함의 경우 초음속무기체계로 대체하여 전략적 타격을 위한 플랫폼으로 재설계한다는 의미"라며 "적이 접근하기 전에 원거리에서 초음속순항미사일로 선제 타격하는 것이 핵심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우리식 무기체계구성안을 심의하고 3호함에서부터 구현"할 것을 강조함에 따라 향후 건조되는 5천t급 및 8천t급 구축함에 이런 개념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핵전쟁억제력을 유지 및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의 구성요소들은 지금 계속 효과적으로, 가속적으로 매우 정교한 작전운용 체계에 망라되고 있으며 국가 핵 무력은 다각적인 운용단계로 이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다각적인 운용 단계'는 지상 핵전력만이 아니라 해상과 수중 핵전력 등 다층적인 핵 무력 운용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 해군은 대잠·대공·대함 능력을 통합한 다목적 전투함으로 8천t급 이지스 구축함을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건조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