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법무비 '60억' 썼다…신도 후원금 지출 경로 주목

합수본, 신천지 코로나19 당시 법무비 내역 확보
이만희·간부들, 방역 방해 등 혐의로 수사·재판
변호사비로 27억여원 사용…출처는 '후원금'
합수본, 변호사비 외 다른 지출 있나 확인할 듯

연합뉴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과거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간부들이 소송 과정에서 지출한 변호사 비용 내역을 확보했다. 당시 이들은 신도들로부터 걷은 후원금을 변호사 비용으로 썼는데, 합수본은 후원금 중 일부가 정치권 등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신천지, 수사·재판 과정서 총 60억여 원 지출…위장 단체 등 방어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2020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천지의 법무 비용 지출 내역을 확보했다. 신천지가 여러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 내역으로 모두 60억여 원을 사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집단 감염의 진원지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섰다. 서울시는 신천지 위장 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했는데, 신천지는 이에 관한 행정 소송을 진행하며 9억9천만 원을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했다.

또 다른 위장 단체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 역시 서울시로부터 설립허가를 취소당하자 신천지는 3억3천만 원을 법무법인에 지급했다.

신천지는 서울시와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책임을 물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것에 대해 11억 원을 소송 비용으로 썼다. 국세청으로부터 세무 조사도 받게 된 신천지는 법무법인과 세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하면서 11억4천만 원을 사용했다.

이러한 비용은 대부분 신천지 총회나 HWPL, 법무부장인 A변호사가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만희·간부들, 변호사비로 27억여원…'후원금' 주목


이들 외에 합수본이 주목하는 것은 출처를 '후원금'으로 명시한 금액이다.

이 교주와 신천지 2인자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 간부들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수사, 구속 심사, 재판 등 단계별로 모두 27억9900만여 원이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됐다.

이들은 신도들에게서 걷은 후원금으로 변호사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천지는 12개 지파에서 법무 후원비를 걷어 8억4100만 원을, 신도 개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19억5800만여 원을 각각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했다.

실제 후원금은 이보다 많은 금액이 모금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파장 출신 최모씨가 작성한 고 전 총무의 횡령 의혹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 총회가 2020년 12개 지파에서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걷은 돈만 26억2천만 원에 달한다. 신도 개인이 낸 후원금은 신천지 간부인 B씨와 C씨 명의 계좌로 모금됐는데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합수본은 이 교주 등이 후원금을 변호사 비용이 아닌 정치권 로비 등에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 중이다. 이와 관련 합수본은 전날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합수본은 실제 신천지 내부에서 모금된 후원금의 규모와 이들이 사용한 변호사 비용 내역을 비교해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흐름을 쫓을 전망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