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증권사 등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상황을 수시로 진단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감원 '음의 복리효과' 경고…"위험 요소 알고 투자해야"
금융감독원은 12일 황선오 부원장 주재로 원유 등 상품시장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원자재 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이란 등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의 실제 가치와 가격이 크게 괴리되는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경우, 이처럼 지수 등락이 반복되는 경우 누적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하회할 수 있다.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인데, 주가가 위아래로 널뛰면서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이 더 극심하게 떨어지는 경우다.
가령 100에서 출발한 지수가 첫날 10% 상승하고 다음날 10% 하락할 경우, 지수 자체는 100에서 110이 됐다가 99가 되는 반면, 2배 레버리지의 경우 100에서 120이 됐다가 96이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손실은 커지고, 따라서 주가가 흔들릴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원리다.
황 부원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하고, 관련 상품의 특성과 손실 가능성을 상세히 안내하는 등 투자자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원자재 관련 상품의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식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히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를 콕 집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빚투' '레버리지' '인버스'…변동장에선 더욱 경고등
금감원은 이처럼 최근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국면에 접어들자 개별 투자자들을 상대로 '주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앞서 전날에도 이런 변동장에서 이른바 '빚투'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증권업계에 신용융자 관련 투자자 안내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2조 8천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0.6% 수준에 달한다. 이달 첫째 주 레버리지 투자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0.13% 수준이다.
황 부원장은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들과 레버리지 투자 관련 간담회에서 "현재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규모 등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상황에서 이런 투자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투자자가 레버리지 거래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성 등을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신용공여 등 투자 한도를 자체 점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업계 모범 사례를 공유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투자자를 부추길 수 있는 신용융자 금리 조정이나 수수료 이벤트는 신중하게 운영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개인의 투자는 각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지만, 시장이 계속 상승장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레버리지와 같은 상품들은 수익만큼이나 손실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동 장세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