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일성으로 중동 전역으로 확산된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전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지난 8일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폭격으로 모즈타바 역시 골절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인지 이날 성명에서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고 앵커가 메시지를 대독했다.
모즈타바의 첫 성명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롭게 권력을 쥐게 된 그가 이번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지와 향후 국가 통치 방식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구체적으로 모즈타바는 군에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석유 수송로 차단을 계속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주변국들에게는 이란 공격에 사용되는 미군 기지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개전 이후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최근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경고를 쏟아내고 있지만, 모즈타바는 정면 승부를 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인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약속했다.
특히 미군의 오폭으로 최소 175명이 숨진 이란 남부의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을 거론하며 "적이 고의로 저지른 범죄"라며 "지금까지는 복수의 구체적인 형태가 일부만 나타났지만, 곧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향후 미국·이스라엘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적이 배상을 거부한다면 우리가 판단하는 만큼 적의 재산을 빼앗을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같은 양의 재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이번 폭격으로 숨진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지칭하며 "위대한 호메이니와 순교자 하메네이의 자리에 앉는 것은 제게 큰 부담"이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폭격으로 아버지뿐 아니라 아내와 누이 그리고 다른 가족들을 잃었다"며 "순교한 아버지는 산처럼 굳건했고,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고 개인적 비통함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