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로봇·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류 CEO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찾아 현지 법인과 주요 거래처를 점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을 방문했다.
애지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기준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되며, 로봇의 동작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학습하는 데이터 학습 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애지봇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류 CEO는 이번 방문에서 애지봇 경영진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학습 인프라,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망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로봇 산업의 기술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기술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류 CEO는 올해 초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고도화를 위해서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 확보와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현재 홈 로봇 '클로이(CLOi)'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로봇용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류 CEO는 당시 클로이 출시 시점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부터 실험실을 벗어나 현장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LG전자가 추진 중인 홈 로봇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투자자 공시 자료에서도 홈 로봇 등 신사업을 생활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과 함께 주요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가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생활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류 CEO는 이번 출장 기간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인 'AWE 2026'을 참관하고 현지 가전 유통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AWE 전시관에서 AI 홈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과 AI, 데이터 중심의 기술 경영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