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 영상에서 손가락이 여섯 개처럼 보인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가 이미 사망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예루살렘 교외 한 카페에서 보좌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공개된 영상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보좌관이 사망설에 관해 묻자 그가 히브리어로 "나는 커피가 좋아 죽지. 그거 알아? 나는 우리 국민이 좋아 죽어"라고 답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AI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지난 13일 공개된 네타냐후 총리의 영상 연설에서 "오른손에 손가락이 6개처럼 보인다"며 "AI로 생성된 영상"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퍼졌다.
소문이 확산하는 틈을 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혁명수비대는 그를 겨냥해 "만약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이 범죄자가 살아 있다면 우리는 그를 계속 쫓아가서 온 힘을 다해 죽여버리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들이 네타냐후에 대해 "살아 있다면"이라고 사망을 전제한 듯한 표현을 쓴 것은 최근 SNS 등을 통해 퍼진 '사망설'을 부각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CBS노컷뉴스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GPO)이 배포한 원본 영상을 딥페이크 탐지 업체 A사에 분석 의뢰했다. 그 결과 AI 탐지 점수는 100점 만점 중 22점으로, "인공지능 생성 흔적이 거의 감지되지 않아 대부분 실제 영상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교차 검증을 위해 B사에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영상의 신뢰도를 '보통'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프레임 텍스처가 부족해 AI 스무딩이나 합성 처리 이미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이들 도구는 확률 기반 분석 방식이기 때문에 결과만으로 영상의 진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팩트체크 매체 'Lead Stories'는 문제의 장면이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GPO)에서 공개한 원본 영상의 약 34~35초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캡처 화면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른손을 움직이는 순간을 정지한 장면으로, 손 옆면의 주름과 짧게 드리운 그림자가 겹치면서 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인 'PolitiFact'는 동일한 영상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후 해당 주장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는 최저 등급을 부여했다. 이 같은 소문은 거짓일 뿐만 아니라 명백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밝힌 것이다.
실제 8분 분량의 전체 원본 영상을 확인해보면 다음 프레임에서 정상적인 손 모양이 확인된다. 순간적으로 포착된 장면에서 여섯 손가락처럼 보인 '착시 효과'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전문가들 또한 촬영 각도와 조명, 움직임에 따라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사망설에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됐다는 주장이나 딥페이크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 Anadolu Agency 는 SNS에서 확산된 '네타냐후 사망설'과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에 질의한 결과 "가짜뉴스이며 총리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