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보험 가입자 20만명대 증가…양적 성장 뒤 '양극화'

반도체 훈풍 탄 전자통신 고용 '쑥'…도소매업 증가세 확대
하지만 제조, 건설은 여전히 '고용한파'…양극화 뚜렷
60대 가입자 20만명 늘 때…청년층 6만 7천 명 증발
구인배수도 0.37 역대 두 번째 '최저'

고용노동부 제공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다. 서비스업과 반도체 수출 호조의 수혜를 입은 전자·통신 업종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으나, 전체 제조업과 건설업에는 고용 한파가 계속돼 산업 간 일자리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3만 9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 8천 명(1.7%) 증가했다. 지난 1월(26만 3천 명)에 이어 2개월 연속 20만 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다.

전체 가입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업에서는 장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 3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천 명 줄며 9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다만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자·통신 제조업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00명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 폭을 키웠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고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분야는 청년층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속가공(-4900명)과 기계장비(-2700명) 등 기초 산업군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업의 경우,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1만 1천 명 줄어들며 무려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0만 4천 명으로 26만 9천 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복지업이 11만 7천 명 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가운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던 도소매업 가입자가 161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3300명 늘며 지난달 증가 전환 이후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일자리를 주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60세 이상 가입자가 20만 1천 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30대(8만 9천 명)와 50대(4만 8천 명)도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청년층인 29세 이하 가입자는 6만 7천 명 증발하며 감소세를 이어갔고, 경제 허리층인 40대 역시 1만 2천 명 줄었다.

기업들의 구인 심리도 얼어붙었다. 지난달 정부 취업 포털 고용24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 8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5천 명(25.9%) 급감했고, 신규 구직 인원은 34만 5천 명으로 8만 6천 명(19.9%) 줄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명당 빈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37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월(0.36) 이후 2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구직난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노동부는 설 명절로 인한 휴무일 증가(3일)가 기업의 구인 등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8%(3만 명) 감소했다. 전체 지급자 수는 63만 4천 명, 지급액은 9480억 원으로 각각 5.2%, 11.6% 줄었다. 이 역시 설 연휴로 인해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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