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으로 국제 기름값이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미국 석유회사들은 올해 95조원의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석유가격 인상에서 비롯된 높은 물가로 일반 시민의 고통은 심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에너지 리서치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 분석 결과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미국 석유기업들이 올해 634억달러(약 95조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제프리스'도 미국 석유 생산 기업들이 유가 상승으로 이달에만 약 50억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4월 인도분 WTI 선물은 개전 이전 배럴당 65달러에서 98달러로 치솟았다.
FT는 중동에서 생산을 거의 하지 않는 미국 셰일업체들은 이익을 얻겠지만 글로벌 메이저들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고 짚었다.
미국 엑손모빌과 셰브런, 유럽의 BP와 셸, 토탈에너지 등 글로벌 메이저들은 걸프 지역에 광범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걸프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메이저가 지분을 보유한 중동 내 몇몇 시설이 가동 중단됐다. 이란전쟁 이후 엑손모빌 주가 상승률은 2%로, BP(11%)와 셸(9%)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에는 엑손모빌의 중동 노출이 큰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SNS를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다.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큰돈을 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미국 석유회사가 돈을 버는 반면 일반 시민들은 생활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어, 트럼프의 "돈을 많이 번다"는 주장에 대해 정치적 선전이라는 비난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