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돌연 현직인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가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전체 선거판까지 요동치면서 당분간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현직인 김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튿날까지 추가 공천 접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김 지사의 공적과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 절하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 혁신을 이끌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물,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컷오프 통보를 받으면서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김 지사는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하고 도민 의사를 헌식짝처럼 가져다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김 지사가 반발하면서 지역 선거판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국민의힘 도지사 공천에는 김 지사를 포함해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모두 4명이 신청했다.
특히 김 지사는 "특정인을 정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자신의 컷오프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관위가 자신을 컷오프하면서 추가 공모에 나선 게 특정인을 배려한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열어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정현 위원장이 밝힌 '새로운 지도자'는 김 지사를 포함한 나머지 공천 신청자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추가 공천 인물이 지난해 9월 퇴임한 김수민 전 정무부지사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지사가 이번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10시쯤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힘 공관위의 결정이 공천 신청자들의 집단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