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 등 특정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에의 파병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다른 국가의 도움이 필요없지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어서 지원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이며,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이 도와주고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이들 나라에 대해 거듭 파병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며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를 들여오고 있고 많은 유럽국가도 이를 통해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지만, 그들은 그리 열의가 없었다"며 "그 열의의 수준은 나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나라에는 4만5천명의 훌륭한 미군들이 주둔하며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4만명 이상(실제로는 약 2만8천500명)이라고 언급해왔다.
이는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근거로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와, 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기여 수혜 정도를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두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되는 한국과 일본으로선 파병을 놓고 셈법이 더 복잡하게 됐다.
이란 가운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미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조 장관은 "중동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