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장관은 17일 미국의 공식적인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요청이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모호한 답변을 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파병과 관련해 공식 또는 비공식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파병 그 자체에 대해서 미국 측과 논의가 있었느냐에 대해 저로서는 지금 현재로서 답변 드리기 참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바와 같이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이슈와 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 등에 주목하며 한미 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조 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병요청을 한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조 장관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어젯밤 통화에서 나온 이야기를 파병이라고 말씀드리기는 부족한, 아닌 측면들이 있어서 파병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조 장관은 "대외적으로는 약간의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대내적으로는 오직 국익과 국민의 생명을 염두에 두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절차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조만간 루비오 장관과 직접 만나 중동 사태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3월 25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있고 한국 등이 초청을 받았다"며 "아마 참석하게 되면 거기서 (루비오 장관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