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 '역대급 빅매치'…김경수·박완수 '전현직 맞대결'

박완수 경남지사 국민의힘 단수공천 후보 확정
김경수 전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록
최대 격전지 부상 'CEO형 행정가 VS 지방시대 설계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박완수 현 경남지사. 연합뉴스·경남도청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 나설 경남지사 후보를 모두 단수공천하면서 '전현직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박완수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3선의 조해진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선까지는 가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박 지사는 풍부한 행정·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설립과 주력산업 육성을 이끄는 등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탁월한 산업 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남의 더 큰 미래를 완성할 적임자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가 선거 출마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 입장을 밝힌 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때다. 그는 "아직 도정 현안이 많기 때문에 도민 여론을 수렴하는 대로 재선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번 단수공천으로 사실상 선거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지사 측 관계자는 "단수 공천을 받은 만큼 적절한 시기에 출마 선언 후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박 지사보다 일찍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경남의 김경수'를 필두로 과거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던 2018년 'PK 압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을 위한 신발 끈을 조여맸다. 김 후보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의 전진이냐'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록. 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그는 "상대 후보를 보고 하는 선거가 아니라 도민을 보고 하는 선거"라며 "과거에 발목 잡혀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이재명 정부와 함께 AI(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민선 7기 영광을 재현할 카드로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조기 완공을 꺼냈다. 서부경남 KTX는 민선 7기 김경수 도정의 1호 공약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끌어낼 정도로 김 후보에게는 의미가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부경남 KTX가 지나는 통영으로 건너가 민주당 후보들과의 '원팀' 체제를 공식화하며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서부경남은 김 후보에게 애착이 깊은 곳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 장소가 거제였다. 이후 '조선관광 벨트'인 거제·통영·고성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4년 후 모두 국민의힘에게 뺏겼고, 그나마 지난해 재선거에서 거제시장은 민주당 변광용 시장이 재탈환했다. 이날 통영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도 국민의힘으로부터 안방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파란색의 선거 운동복을 입고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와 함께 통영 중앙시장에서 시민·상인들을 만나 서부경남 균형발전과 남해안 관광벨트로 지역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박완수 전현직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 만한 빅매치가 성사됐다.

박 지사는 창원시장 3선,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국공항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CEO형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운다. 민선 이후 7번이나 권한대행 체제를 겪었던 경남도정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박 지사의 최대 강점이다.

게다가 '현직 프리미엄'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박 지사는 이날 축산물유통 거점인 김해시 주촌면 부경축산물공판장을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축산물 수급 상황을 확인하는 등 도정 현안 점검을 이어갔다.

박완수 경남지사 부경충산물공판장 점검. 경남도청 제공

전 경남지사인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도, 경남에서도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는 진보 성향 지지층을 기반으로 2021년 중도 낙마 후 설욕에 나선다.  

그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는 2014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 경험과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아 지역 균형발전의 이해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최근까지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놓고 박 지사는 '절차적 정당성'을, 김 위원장은 '신속한 추진'을 주장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만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1995년 민선 이후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2010년 당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2018년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경남지사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 정당이 차지했다.

재탈환에 나선 김 전 지사, 수성해야만 하는 박 지사와의 전현직 빅매치, 그리고 진보당 전희영(전 전교조 위원장) 후보까지 가세한 경남은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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