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발생하는 학교 이전적지(移轉跡地)와 폐교를 미래 역량 학습 거점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교육 공간 구축 전략을 마련했다. 이전적지는 학교가 이전한 뒤 남은 부지를 의미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적지·폐교를 미래 교육 플랫폼이자 지역 복합 공간으로 전환하는 '학교 이전적지·폐교 활용 5개년 전략 계획(2026~2030년)'을 18일 발표했다.
서울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해 74만명에서 2031년 약 53만명으로 2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규모 학교(초등학교 240명 이하, 중·고교 300명 이하)도 2015년 36개교에서 지난해 183개교로 크게 늘었다.
시교육청은 △공교육 거점형 공간 구축 △미래 교육·혁신 플랫폼 실현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 조성 △운영·관리 체계 강화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폐교 활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서구 공진중 폐교 부지에는 올해 12월 '에코스쿨(가칭·생태환경교육파크)'이 개관한다. 또 성동구 덕수고 행당분교에는 '마음치유학교'(내년 개관), 종로구 옛 서울시교육청 청사(1~2층)에는 'AI 교육센터'(2028년 개관), 성동구 성수공고에는 특수학교인 '성진학교'(2029년 개교)가 들어선다. 강서구 염강초에는 2030년 3월 '유아교육진흥원'이 이전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2020년 공진중과 염강초가 폐교한 데 이어 2023년 화양초, 2024년 도봉고·덕수고·성수공고가 폐교했다.
시교육청은 향후 학교 이전적지와 폐교, 유휴공간이 발생할 경우 5개 권역(동북·동남·서북·서남·도심)별 특성에 맞는 교육 공간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북권은 특수학교 설립과 유아교육 체험 거점, 시니어 대학 등을 중심으로 조성하고, 서북권은 학생·주민이 함께 활용하는 체육·문화 거점과 미래교육 체험공간을 구축한다.
동남권은 사교육 밀집 지역의 공교육 회복 모델과 심리·정서 지원 거점을 마련하고, 서남권은 특수학교 설립과 세대 연계형 학습 공간을 조성한다. 도심권은 특수학교 설립과 중장기 도서관 재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폐교 활용을 위한 실무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에는 폐교 발생부터 활용 결정, 개관까지의 사업 추진 절차 표준화와 권역별 활용 우선순위, 폐교 전환기 관리 방안, 대내외 협력 및 조정 방안, 지역 의견 수렴 절차 등이 담겼다.
시교육청은 이번 전략에 필요한 총 사업비를 2732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재원은 교육청 자체 재원 71%와 국비 등 외부 재원 29%로 확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폐교 활용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교육청·서울시·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기금 조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