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를 긴급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공급선을 통해 총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 이날 귀국한 강 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 우리나라 국적 선박 6척을 통해 추가 1200만 배럴을 공급해 총 1800만 배럴을 선적하기로 했다"며 "지난번 도입한 600만 배럴까지 포함하면 총 2400만 배럴을 UAE로부터 긴급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도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번 에너지 분야 합의는 석유 수급 위기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며, 원유 공급의 '넘버원 프라이어리티'(No.1 priority)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출국한 강 실장은 두바이 공항 피격과 추가 드론 공격 우려 등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귀국했음에도, 방문 기간 중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술탄 알 자베르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등을 만나 관련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국은 이번 상황을 계기로 에너지 공급망 차질 시의 석유 수급과 관련한 협력도 강화했다.
강 실장은 "양국 간 원유 수급 대체 경로 모색 등의 내용을 담은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합의했고,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동 내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한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며 "아직 UAE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동상황 발생 직후 "칼둔 행정청장 간의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해왔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토대로 "UAE에 머물던 단기 체류자 약 3500명 가운데 약 3천명이 무사히 귀국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UAE 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UAE의 회복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동 상황이 정상화되면 양국 관계가 이전보다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