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의 한 빌라에서 30대 아버지와 어린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아버지가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생활고를 겪자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담임교사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주거지 확인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4시 48분쯤 빌라 안방에서 숨져 있는 30대 아버지 A씨와 초등학교 1학년 B양, 미취학 아동 3명 등 자녀 4명을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검안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가정은 사건 발생 전에도 학교 측의 신고로 경찰 방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5일에는 B양의 담임교사가 "아이가 입학식에 오지 않고, 보호자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112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이 주거지에 출동했으나 아동 학대 정황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
학교 측의 연락처 기재 오류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결론났다.
이후 이달 6일에도 "B양이 4일째 무단결석 중이며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는 담임교사의 신고가 재차 접수됐다.
당시 경찰과 울주군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동행 출동해 자녀들을 직접 대면한 결과 학대 흔적은 없었고, 양육 상태도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시 A씨가 네 자녀를 홀로 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생활고를 호소했고, 당국이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복지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자체 복지 부서로 연계 조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실시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