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가 3년 연속 증가에 성공했다. 전년에 역대 최고 증가폭 기록을 세웠는데도, 지난해 역시 8% 이상 높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특히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혼인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외국인과의 결혼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천 건(8.1%) 증가했다.
이미 비교대상인 전년에 14.8%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8.1%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한 것이다.
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 증가율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1996년 동성동본 혼인 특례로 증가폭이 컸던 점을 고려해 1997년 이후로 보면 전년(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 역시 0.4건 증가한 4.7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혼인 지표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8로 미뤘던 혼인을 서둘렀고 △혼인에 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과장은 "인구구조상 출생 코호트가 늘어나는 인구가 있는데, 그 출생 코호트가 지금 30대 초반"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혼인이 많이 증가한 기저효과도 아직 조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적령기에 있는 미혼 남녀들의 인식 변화가 포착된다"며 "사회조사에서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뿐 아니라, 미혼 남녀에서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증가하는 것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혼인 중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2.6%로, 전년보다 11.1%(2만 건) 증가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9세로 전년과 같았지만, 여자 31.6세로 0.1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20.2%를 차지해 전년보다 0.3%p 늘었는데,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199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증가해서, 남자의 연령별 혼인건수는 30대 초반(9만 9천 건, 41.1%), 30대 후반(4만 7천 건, 19.6%), 20대 후반(4만 2천 건, 17.7%) 순으로 많았다.
15세 이상 남자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인 일반혼인율은 10.6건으로 전년대비 0.8건 증가했다. 30대 초반이 53.6건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30대 후반으로 29.2건이었는데, 각각 5.3건, 2.5건씩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 연령별 혼인건수는 30대 초반(9만 5천 건, 39.7%), 20대 후반(6만 9천 건, 28.8%), 30대 후반(3만 2천 건, 13.3%) 순이었다.
일반혼인율은 0.8건 증가한 10.5건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이 5.7건 늘어난 57.6건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20대 후반에서 4.0건 증가한 44.3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1천 건으로 100건(-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도 8.6%로 0.7%p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출입국길이 막혔다가 엔데믹 직후 외국인과의 혼인이 급증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넘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0.5%), 중국(16.1%), 태국(12.5%)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8.2%), 중국(16.6%), 베트남(14.8%) 순이었다.
시도별로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충남(11.8%), 제주(11.5%), 전북(11.2%)가 높고, 세종(5.2%), 대전(5.4%), 광주(6.9%)이 낮았다.
한편 이혼건수는 8만 8천 건으로 3천 건(-3.3%) 감소했고, 조이혼율은 1.7건으로 0.1건 줄었다. 유배우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도 3.5건으로 0.1건 감소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7.7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6세씩 올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1천 명당 7.0건으로 가장 높았고, 여자의 경우 40대 초반이 1천 명당 7.7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7.6년으로 0.3년 증가했고, 전체 이혼 중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이 3만 7천 건으로 전체 이혼의 42.5%를 차지했다.
협의이혼은 6만 8천 건, 재판이혼은 2만 건으로 전년대비 3.9%, 1.4% 각각 감소했다. 협의이혼 비중은 77.3%를 차지했으나, 0.4%p 줄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 건으로 4.2% 증가했고,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도 0.5%p 늘어 7.1%에 달했다.
한국 남자와 외국인 아내의 이혼 비중은 5.1%, 한국 여자와 외국인 남편의 이혼 비중은 2.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