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성남시장 선거가 '반명(反이재명)'과 '친명(親이재명)'의 정면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주민 평가 성격을 띠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상진 단수 공천…'반명 시정' 전면화
20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18일 신상진 성남시장을 성남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당내 경쟁 후보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공천이 확정되며 신 시장 중심의 재선 구도가 굳어졌다.
앞서 신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구축한 정책 전반에 대해 사실상 '전면 재편'에 나섰다. 단순한 정책 조정이 아니라 기존 시정 기조 자체를 뒤집는 수준의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의료 중심 직영 체계에서 대학병원 위탁 전환이 추진되며 운영 방향이 바뀌었으며, 이 대통령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던 청년 기본소득 등 현금성 복지 사업은 예산 미편성과 제도 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았다.
또 성남FC를 '비리의 대명사'로 규정하며 시 보조금을 기존 약 130억원에서 73억원 수준으로 대폭 삭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울러 공공개발 중심 도시 정책 역시 민간 참여 확대와 사업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도시 개발 방향 자체가 변화했다.
이 같은 행보을 두고 성남시 안팎에서는 신 시장을 '이재명 시정 지우기'를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 반명 인사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민주당, 김병욱·김지호 '친명 핵심' 양자 경쟁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계 핵심 인사들이 출마 채비를 하며 성남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전 국회의원(성남 분당을)과 김지호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나란히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병욱 전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이재명 정부에서 정무비서관을 맡았던 인물로, 당내에서는 '원조 친명'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으로 거론되며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호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관을 지내고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부실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함께한 인물이다. 성남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장형 친명 인사'로 평가된다.
두 후보 모두 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정치적 연결고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경선을 두고 '친명 핵심 인사 간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 표심 가르는 '분당 변수'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분당 표심이다. 성남시 전체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당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이 사실상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분당은 중산층과 신도시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수정·중원 등 원도심은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둘러싼 불만이 분당 표심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다른 1기 신도시의 재정비 물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분당신도시는 물량이 동결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시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에 재정비 물량 제한 해제를 요청하는 등 분당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분당 재정비 문제는 단순한 개발 이슈를 넘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분당 표심이 결집할 경우 현직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성남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강한 도시인 만큼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정치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며 "신 시장의 반명 시정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분당 재정비 문제 등 지역 현안이 맞물리면서 표심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