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결과물 내자"…정부, 첫 성과처로 'AI 바이오' 찍은 이유

과기부 "기반 넘어 적용·활용 단계"…성과 압박 본격화
AI와 가장 빠른 결실 기대…바이오 첫 적용 분야로
장기적으로 'AI·바이오·양자' 3축 부상

연합뉴스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정부가 내년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며 첫 승부처로 'AI 바이오'를 지목했다.

AI가 아직 뚜렷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한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은 결과 내는 해"…AI 적용·활용 단계로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AI, 첨단바이오, 양자 등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는 연구개발(R&D)' 체계로 내년도 연구개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AI를 위한 GPU, 데이터, 인재 등 기반 확충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는 실제 연구와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재흔 과기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전 국민 AI 활용 확산, 범국가 AI 대전환, AI 반도체·모델·클라우드·핵심 인재 양성 등 풀스택 기반 지원을 통해 AI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며 "AX 연구개발 사업도 기간을 단축해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융합의 첫 성과처로 바이오를 사실상 낙점했다. 바이오가 AI와 결합할 경우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오는 기초 연구부터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설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산업이다. 이는 반대로 AI를 적용했을 때 시간 단축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분야가 바이오라는 뜻이기도 하다.
 
과기부 관계자는 "바이오는 AI 대전환의 흐름에 맞춰 내년부터 실질적인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AI가 단백질 예측을 넘어 임상 설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어 기초·원천부터 임상까지 전주기 단계가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동시에 AI 바이오 전환과 합성생물학 등 혁신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 지원, 규제 개선, 임상 연계까지 이어 산업화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 향후 양자기술과 접목에서도 유리


AI 바이오 전환은 향후 양자기술과의 결합까지 고려할 때 확장성이 높은 구조로 평가된다. 과기부는 양자 분야에서도 컴퓨팅·통신·센서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육성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장 전문가들도 양자·AI 융합 논의에서 바이오가 가장 유력한 응용 분야로 꼽는다.

지난달 24일 과기부가 주최한 '퀀텀 AI, 양자와 AI의 융합' 강연에서 김영심 IQM 한국지사장은 양자 기술을 단독 기술이 아닌 AI·바이오와 결합해 활용해야 할 기술로 평가했다. 그는 "퀀텀과 AI, 첨단 바이오를 함께 연결해야 한다"며 "복잡한 분자 구조와 조합을 다루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단일 기술만으로 한계가 있어 기술 간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우준 파스칼코리아 책임연구원도 양자컴퓨팅의 초기 유력 적용처로 화학과 소재를 꼽으며 분자와 물질의 상태를 정밀하게 계산하는 데 기존 컴퓨터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는 바이오 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약 개발과 단백질, 유전체 분석 역시 분자 수준 계산과 조합 폭증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AI가 아직 단독으로는 뚜렷한 수익 모델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정부로서는 연구 속도 단축과 산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바이오 분야에서 먼저 성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내년 'AI 바이오' 성과 여부는 AI 투자가 실제 산업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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