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전 의원이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공동성명을 내고 특검 수용을 압박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재산 1억 증가, 금품 시점과 겹쳐" 정조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전 의원의 재산 변동을 집중 겨냥했다.주 의원은 "전재수 의원의 2018년 순재산이 1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통일교 금품수수 시점과 겹친다"며 자금 출처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국회의원 세비로 생활비를 쓰면서 1억 원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출처 불명의 현금 유입 없이 설명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주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 '도덕성 프레임'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공세로 해석하고 있다.
부산 의원 17명 총출동…"망상 버리고 특검 서라"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하구을 조경태 의원, 강서구 김도읍, 부산진구을 이헌승,연제구 김희정, 금정구 백종헌, 해운대구을 김미애 의원, 기장군 정동만, 남구 박수영, 동래구 서지영 의원을 비롯해 부산진구갑 정성국, 북구을 박성훈, 사상구 김대식, 서·동구 곽규택, 중·영도구 조승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산의 대표자가 되겠다는 망상을 버리고 특검의 심판대에 서라"고 직격했다.
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소환된 인물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현실에 시민들은 참담함을 느낄 것"이라며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법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통일교 전 간부가 현금 수천만 원과 명품 시계 제공을 진술했다"며 "단순한 정치공세가 아닌 실체가 있는 '검은 거래'"라고 주장했다.
"출판기념회·고액 봉투" 추가 의혹까지 확전
국민의힘은 전재수 의원의 최근 행보까지 문제 삼으며 공세를 확대했다.이들은 "출판기념회에서 책값을 훌쩍 넘는 고액 현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며 "법이 평등하다면 전 의원 역시 구속 수사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수본 수사가 봐주기라는 인식이 생기면 국민 신뢰를 잃게 된다"고 압박했다.
전재수 첫 소환…"조사 후 입장" 신중 대응
전재수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합수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 의원은 출석 전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이 아깝다"며 "빠른 시일 내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 여부와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를 받고 나서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사업과 관련해 현금과 고가 시계를 수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장 선거 변수 부상…'사법 리스크' vs '정치공세'
이번 사안은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국민의힘은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전 의원 측은 기존처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사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며 "선거 구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