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사업이 정부의 비협조로 다시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며 중앙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침례병원 공공화를 외쳐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부산 지원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 보건복지부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며 시민의 기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재정 적자분을 10년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까지 하며 준비를 마쳤는데, 복지부는 약속했던 현장 실사조차 안면을 바꾸고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키는 것이라면 선거용 이용이고, 못 지키는 것이라면 지역 의료 확충 역량이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 보건복지부는 즉각 응답하라"고 날을 세웠다.
관련해, 지난 16일 김경덕 시 행정부시장이 서울에서 복지부 관계자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소위 위원장을 만난지만, 복지부 측은 애초 약속했던 침례병원 현장 방문에 대해 "확정된 적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파산 이후 시가 499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며 공공 보험자병원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3년 12월 건정심 안건으로 상정된 이후 2차례나 재논의 결정이 내려지는 등 공전해왔다.
지난해 10월 박형준 시장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면서 논의가 물꼬를 텄다. 시는 운영 적자 50% 지원, 400병상 이상 규모 확보, 신축비와 부지 매입비 전액 부담 등 정부 요구 조건을 수용하며 의지를 보였고, 복지부는 올해 초 침례병원 실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의 태도 변화에 대해 박형준 시장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공약 이행을 재차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