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소리 없이 흩어지는 노동들

[기획보도]'AI 시대, 교회에 묻다' 시즌2 노동의 증발 ①
인지 영역 넘보며 전문직 일자리 위협
AI 기술 발전이 새 산업 창출 전망
상당수 전문가는 "일자리 파괴적 소멸"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의 증발' 현실화



[앵커]
 
인공지능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단순 노동은 물론 지식 기반 일자리도 잠식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는 폭발적인 AI 기술 발전으로 점차 해체되어 가는 인간의 노동 문제를 진단하고 기독교적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AI 시대, 교회에 묻다' 두 번째 기획보도 '노동의 증발(蒸發)'.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소리 없이 흩어지고 있는 AI 시대 노동의 현실을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검푸른 바다에서 물에 빠긴 베드로를 예수님이 일으켜 세웁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실사화한 6분짜리 이 영상은 배우나 감독, 촬영팀, CG팀, 편집팀도 없이 한 사람이 AI 도구를 활용해 만든 겁니다.
 
[김산희 대표 / 비즈니스코치 아나브]
"이미지가 2개가 필요한 거죠. 물에 빠진 베드로, 그리고 건져 올린 베드로. 이렇게 되면 이 안에서 영상이 한 5~6초 정도가 나옵니다. 자 보시면 이렇게 이제 화면이 전환되면서 예수님이 끌어올리죠. 그리고 손이 클로즈 되면서 이제 원테이크 기법으로 그다음에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모습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영상 제작은 물론 음성 더빙, 음악 작곡, 번역 같은 작업도 이제는 AI가 척척 해냅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지 불과 2~3년 만에 카메라 감독과 작곡가, 성우, 번역가 등의 전문직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미 웹사이트 제작 업체들은 이미 대다수가 사라졌는데 현장에서는 공포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김산희 대표 / 비즈니스코치 아나브]
"제가 이제 창업한 지 꽤 됐는데 그 사이에 거의 90%는 없어졌는데요. AI가 활용이 되면서 없어진 경우도 있고 이제 인원을 감축시켜서 혼자 하는 경우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 시대가 초래할 인간 노동의 미래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AI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있습니다.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서 억눌렸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경전 교수 /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연구센터 소장]
"예를 들면 카메라 이전에는 우리가 사진 잡지 산업이 생각이 안 났을 것이고 텔레비전 산업 영화 산업이 다 생각이 안 났을 겁니다. AI 이전 시대의 욕망이 전부라고 생각하면은 AI가 나와서 그것들을 많이 해결하면 우리는 일자리를 잃을 것 같지만 사실은 억눌린 욕망들이 더 피어오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회학자와 미래 전문가들은 현재 인간의 노동과 일자리가 파괴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위협하며 전문직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을 넘어 기이한 가짜 노동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김현준 연구교수 / 성공회대 평화월딩연구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는 하지만 그 일자리는 그 실업 이후에 이제 AI를 뒤에서 보이지 않게 서포트하는 형태의 일자리 그런 경우의 일자리들은 굉장히 질이 낮은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죠. 우리가 배달 같은 거 생각할 수가 있죠. 그다음에 거기에서 이제 데이터를 마이닝(분석)하는 그런 노동들이 있습니다."
 
AI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지식 기반의 전문 직종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구본권 소장 / AI와리터러시연구소,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저자]
"지금 잘 나가는 직업 지금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직업 사회적으로 전망이 높은 직업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AI 개발자라면 그걸 제일 먼저 만들 겁니다. 왜냐하면 그걸 개발하면 수요가 대단히 많습니다."
 
쫓아가기 힘들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알고리즘에 의해 노동이 증발하는 현실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정확히 알 수 없고 예측하기도 어려운 음울한 미래가 직업과 노동 기반의 사회 구조에 익숙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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