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쇼핑을 포함해 온라인에서 이른바 '먹는 알부민'에 대한 유행을 두고 시민단체가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소비자와함께는 20일 '먹는 알부민' 대국민 사기극, 식약처는 '쇼닥터' 앞세운 허위·과장 광고 즉각 단속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의학적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일반 식품을 대단한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인 양 포장하여 국민의 주머니를 터는 얄팍한 상술을 강력히 규탄한다. 보건당국의 즉각적인 단속과 제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 과학적 근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의사라는 직업적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상업적 이익을 위해 팔아넘기는 일부 '쇼닥터(Show Doctor)'들의 비윤리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의협은 최근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낸다고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최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회복 등을 내세운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필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알부민을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뇌질환 권위자인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도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영상을 통해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을 먹으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그 대표적인 성분이 글루탐산"이라며 "글루탐산은 여러분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MSG와 동일한 성분이다. 그래서 조미료를 많이 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먹으면 분해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사를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도 최근 SNS를 통해 "영양상태가 정상인 사람에게 알부민 주사를 줘봐야 돈만 쓰고 득 될 게 하나도 없다"며 "심지어 구강으로 섭취해서 건강에 득이 된다는 건 의사라는 권위를 내세워 일반인을 혹세무민하는 사기임에 틀림없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단체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식약처는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유통되는 '먹는 알부민' 관련 제품의 허위·과장 광고 실태를 즉각 전수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알부민의 의학적 효능을 암시하거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내세워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업체들을 적발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의 권위를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쇼닥터'들의 부당 광고 가담을 원천 차단하고 건강 관련 제품의 허위·과장 광고를 근절할 수 있는 실효성 있고 촘촘한 제도적 장치를 즉각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또, "'먹는 알부민' 사태가 단순한 상술을 넘어 국민의 건강과 합리적인 선택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시장 교란 행위"라며 "우리 단체는 보건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와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본 사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소비자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