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차상현 전 GS칼텍스 감독을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재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대한체육회가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불승인'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20일 체육회와 배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해 차상현 전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으나 체육회 승인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제가 된 지점은 대표팀 지도자를 선발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구성 요건이다.
협회 정관상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위원 6명 등 총 7명 이상으로 구성돼야 한다. 하지만 당시 위원이었던 차 전 감독이 감독 공모에 응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위원 수가 6명으로 줄었고, 협회는 추가 위원 선임 없이 그대로 선발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는 "선발 직전에 위원장 추천으로 신규 위원을 추가할 경우,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인위적 구성이라는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기존 6인 체제를 유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법무법인 검토를 통해 "절차적 하자는 있으나 결의를 무효로 할 정도의 중대한 사안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바탕으로 체육회와 협의했으나, 체육회는 선발 과정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재공모를 최종 통보했다.
결국 협회는 체육회의 의견을 존중해 선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4월 말 예정된 대표팀 소집 일정을 고려해, 통상 4주인 공모 기간을 2주로 단축해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절차상 문제로 불승인된 만큼 차상현 감독이 재공모에 참여하는 데는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 감독은 앞서 이숙자 전 해설위원을 코치로 포함하는 '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4명의 후보 중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재공모 결과에 따라 차기 사령탑의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이 없는 상태다. 새 감독 체제에서 오는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까지 빡빡한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