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과 교수 "'14명 사망' 공장 화재 참사…샌드위치 패널 또 문제 반복"


◇ 박성태>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 사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화재가 유독 안타까운 이유는 막대한 인명 피해 때문입니다. 대피할 겨를도 없이 불길이 번진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대체 이 불은 어떻게 시작된 건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 박성태> 일단 이번 화재로 실종된 14명이 모두 사망했고요. 6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인명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이영주>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최초의 화재가 발생한 이후에 화재가 그 내부에서 연기와 함께 굉장히 급속하게 확대된 것으로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화재가 발생한 직후에도 사실은 대피하신 분들 중에서도 거의 50여 명 가까운 부상자들이 발생을 했거든요. 그리고 또 그 당시 화재 현장을 보면 사실 2층에서도 사실 한 층만 내려오면 바로 대피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층에서 대피를 못 해서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혹은 또 사다리를 통해서 내려오는 이런 장면들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들로 본다면 한 층 정도도 내려올 수 없을 만큼의 이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고요. 안에서의 연기 확대, 연소 확대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주된 원인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연합뉴스

◇ 박성태> 일단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다. 목격자들에 따라도 1분도 안 돼서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무슨 폭발이 있었는지 보니까 현재 목격자들 증언대로라면 1층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전 아리셀 같은 경우는 리튬 배터리의 폭발이 있었는데 이건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 봐야 되겠지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영주> 그래서 지금 현재도 최초 폭발적으로 화재가 확산된 양상이라면 폭발음이라든지 또 강한 화염들 같은 것들이 보였을 텐데요.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그 진술대로 불꽃이 튀었고 그 불꽃이 가연물 혹은 또 여러 가지 불이 붙을 환경에 노출되면서 화재가 확대된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보긴 합니다.

다만 이 공장 내에 공정 중에 절삭유라든지 혹은 또 절삭유가 아니더라도 이 공장 내부의 여러 가지 이를테면 기름 찌꺼기나 기름때 혹은 또 건축 자재에 이렇게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서 어찌 됐든 최초의 발화 원인에 대한 부분들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런 것들이 착화가 돼서 빠르게 확산됐다라는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 현재는 대부분 다 동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성태> 폭발물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폭발물 관리를 잘했어야 되지만 폭발물도 아닌데도 이렇게 급하게 피할 시간조차 없이 확산됐다는 건 평소에 내부 관리가 전혀 안 됐다고 봐야 되는 거잖아요. 앞서 말씀하신 기름 찌꺼기들이 전혀 관리가 안 됐다. 이건 거의 기름밭이었다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 이영주>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있죠. 다만 이 공정 자체가 유류 형태의 절삭유라고 하는 유류 형태를 사용하는데요. 뭐 이것도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기름을 그대로 쓰는 건 아니고요. 기름과 물을 혼합해서 이런 미스트, 한마디로 얇은 입자, 한마디로 분무 형태로 이렇게 사용을 하는 방식이었던 걸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이런 공정들이 이루어지게 되면 주변의 설비라든지 또 그 공간 내에 이런 기름찌꺼기나 기름때 같은 것들이 사실 쌓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공장만, 다른 데에 유사한 이런 공정들을 하고 있는 공장들은 깨끗이 잘 관리가 되는데 이 공장만 문제였느냐라고 본다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부분 이런 기름들을 많이 쓰는 공장들 같은 경우는 다 비슷한 환경일 거거든요. 그런데 이걸 매일매일 깨끗하게 없게끔 정리를 안 했다라는 것들을 문제로 한다면 사실은 모든 생산 공장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유류라든지 이런 것들이 현장에 많이 남아 있는 이런 곳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다거나 이런 관리 정도는 필요할 수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항상 이렇게 기름이나 여러 가지 취약할 수가 있으니까 오히려 점화원, 한마디로 최초의 불이 착화되는 이 점화원의 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화재를 예방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단순히 기름에 대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왜 정리를 안 했느냐라는 관점보다는 이런 환경에서도 안전할 수 있는 조치, 안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관리를 했느냐라고 하는 관점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성태> 물론 교수님 말씀대로 그런 환경들이 많고 또 법적인 책임을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기름을 쓰는 업체가 많은데 이런 유분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면 여기에 대한 어떤 대책, 규제,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또 하나는, 말씀하십시오.
 
◆ 이영주>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사실 이런 것들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있는 대로 써야지, 이런 말씀은 아니고요. 다만 유류라든지 유분이라든지 또 한편으로는 또 분진 같은 것들도 화재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들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공정들, 혹은 또 공장들 같은 경우에는 주기적인 청소를 의무화한다거나 관리에 대한 부분에 의무를 부여하는 방법들도 분명히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건 매일같이 이런 부분들이 발생을 하는데 매일같이 이런 부분들을 관리를 하라고 하는 것들은 자칫 굉장히 좀 부담스럽고 하라고 해도 할 수 없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린 건 현장에 대한 어떤 청결이라든지 화재 예방에 관한 환경들을 갖추는 부분들은 당연히 의무적으로 필요하지만 단순히 이걸 청소를 깨끗하게 안 한 부분들로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조금 단편적인 부분으로 보는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박성태> 알겠습니다. 또 하나가 건물의 불법 증축이 대피를 쉽게 못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휴게실을 도면에 없는 휴게실을 만들었는데 여기가 한쪽은 창문이 없고 다른 쪽은 창문이 너무 작아서 대피하지 못했다. 사실 창문이 있는 쪽은 2층에서 사실 뛰어내리는 화면도 저희가 많이 봤거든요. 그러면서 이곳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 이영주> 사실 불법 증축이 된 공간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 상황을 보고 많은 분들께서 굉장히 경악을 하셨을 텐데요. 사실은 평상시에 이곳 불법적인 사용 자체가 사실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평상시에 사용하실 때는 이런 부분들의 위험성이나 이런 부분들을 크게 인식하지 못 하셨을 거예요. 다만 또 이렇게 불법 증축된 부분이 1층 부분의 공장으로 쓰는 부분이 층고가 높다 보니까 그 중간에 중층, 층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헬스장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공간 같은 경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번처럼 화재가 공장에서 1층에서 발생하면 연기라든지 화염이 고스란히 그 위쪽으로, 왜냐하면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는 부력에 의해서 위쪽으로 더 빠르게 확산이 되고 오히려 화재가 발생한 층보다는 그 위에 층 쪽에 먼저 연기 위험에 노출이 되는데요. 중층에 걸려 있던 이 헬스장 주변, 아마도 이 헬스장 안에서 뭔가 운동을 하시거나 쉬시던 분들은 아마 바깥으로 나오실 엄두 자체를 못 내셨을 거예요.
 
◇ 박성태> 저희가 지금, 잠시만요, 교수님. 저희가 유튜브 화면으로는 그 건물 한쪽 면을 보고 있는데 아마 정면입니다. 저게 원래는 층고가 높은 한 층인데 중간에 층고가 높다 보니 복층 구조로 만들어서 헬스장, 그런데 이 헬스장이 휴게실로 쓰였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창이 없어요. 그래서 짙은 연기가 나오고 물론 반대쪽에는 옆면 쪽에는 조그마한 창들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빠르게 불길이 번졌고 연기가 나올 때 대피할 수 없었다. 저 휴게실에서만 9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 이영주> 그래서 아마 이분들께서는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또 안에 있을 때는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경로 자체도 없고 아마도 꼼짝없이 그 안에서 갇혀 있는 이런 상태에서 화를 당하신 이런 상황들이라서 굉장히 좀 어떻게 보면 공교롭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 박성태> 물론 사업주 입장에서는 저런 휴게 공간을 만든 것도 어떻게 보면 복지 차원이라고 했겠지만 안전 관리 규정을 제대로 않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참사가 또 나고 말았습니다. 또 하나 대형 화재가 있을 때마다 나왔던 게 바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축물입니다. 저희가 공장 있는 곳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인데 이게 규제가 되기로, 그러니까 불연성 소재를 많이 쓰는 걸로 규제가 강화됐는데 이 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이게 적용이 안 된다고요?
 
◆ 이영주> 맞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예전에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최근까지도 계속 이렇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최근에는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안 하고요. 이제 복합 패널이라고 하는데요. 한마디로 양쪽에 철판이 있고 그 안에 심재가, 단열재가 들어가 있는 이 방식인데 사실 공장 같은 건축물을 지을 때 이 복합 패널같이 또 효과적이고 또 짓기 편한 이런 재료가 없거든요. 굉장히 경제적이기도 하고 효과도 좋고 성능도 좋고.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는 이 가운데 심재가 일반적인 EPS, 한마디로 스티로폼 같은 이렇게 잘 타는 재료로 되어 있다 보니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서 건물 전체로 확대되거나 굉장히 위험한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이 되면서 2010년대 이후에는 이 스티로폼을 포함한 복합 패널 자체가 난연 성능을 갖게끔 하고 있었고요. 또 2018년 이후에는 이것보다 더 강화된 이 준불연 이상의 성능들을 갖게끔 하고 있는데 그래서 최근에 지어지는 이 복합 패널을 이용한 건축물들은 화재에 상당 부분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이런 규제들이 강화되기 이전에, 공장 같은 경우는 한 번 지어 놓으면 20년, 30년 더 오랫동안도 계속 사용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이전에 이렇게 가연성 심재가 사용된 복합 패널들이 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 사실은 항상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지금의 기준이 아니라 과거에 지어진 이런 문제들인데요. 다만 문제는 이런 겁니다. 그럼 건물의 외장재 혹은 건물의 외벽체를 복합 패널을 화재에 저항성이 있는 좋은 재료로 교체하면 안 되겠느냐, 의견들도 많으신데요. 사실 건물의 외벽을 전부 다 교체한다는 건 사실은 이런 공장 건축물 같은 데서는 아예 건물을 새로 지으라는 얘기랑 똑같거든요. 왜냐하면 외벽 자재를 교체하는 것도 어렵지만 또 실제로 이 외벽을 교체하는 공사를 하면 대수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 건물 안에 있는 소방 설비라든지 이런 것들도 다 지금의 기준에 맞춰서 이런 것들을 다시 해야 되는 이런 상황들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성능적인 부분들을 사실 새로 보강하는 부분들은 현실적으로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박성태> 지금 말씀대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고 이전 규정에 맞춰서 샌드위치 패널 건물을 지었는데 규정이 바뀌었다라고 보강하라고 이게 대규모 비용이 들면 사실은 사업주 입장에서도 난처하겠죠. 그런데 꼭 사실 위험하기 때문에 기준을 강화한 건데 이전 것은 그러면 위험하게 방치하느냐,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건물을 새로 짓지 않아도 이런 안전 관리, 특히 화재에 대비한 것들을 좀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그런 게 좀 궁금합니다.
 
◆ 이영주> 그래서 이거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건물 자체가 사실은 튼튼하고 안전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 내부에서 여러 가지 화재 요인에 대한 관리라든지 또 혹시라도 건물의 컨디션, 성능이 뛰어난 다른, 최근 다른 건물보다는 좋지 않다면 인명 피해라도 최소화하기 위한 어떤 대피 계획이라든지 대피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들, 이런 소프트한 방법으로도 어느 정도 위험들을 좀 감소시킬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몸도 튼튼하고 마음도 튼튼하면 제일 좋겠지만 몸이 튼튼하지 못하면 마음을, 또 정신을 조금 더 가다듬는 것처럼 관리적인 측면에서의 노력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위험을 좀 더 저감하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고요.

그래서 이번 화재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공장들은 생산 설비 중심으로 공간들이 구성이 되어 있는데 우리가 2년 전에 아리셀 공장 화재도 그렇고 이번 화재도 그렇고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구나라는 것들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의 인명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피로 혹은 또 대피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들, 또 대피로가 필요하다면 방호, 화재로부터 좀 더 안전하게끔 방호를 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을 조금 더, 또 그리고 이런 것들이 갖춰졌다 하더라도 대피 계획이나 대피 훈련들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좀 더 중요한 지금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다른 부분에서 화재에 대한 대비, 대응을 강화해야 된다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영주>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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