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이 23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유엔 6개 기구와 추진 중인 글로벌 AI 허브를 광주공항 이전 부지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삼아야 한다며 민주당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의 공동 대응도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참석 아래 국제노동기구, 국제이주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세계보건기구, 세계식량계획, 유엔개발계획 등 6개 유엔 기구와 글로벌 AI 허브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글로벌 AI 허브의 구체적 입지로 광주공항 부지를 제시했다. 광주공항 이전 뒤 나오는 대규모 유휴 부지에 유엔 기구와 연구기관, 글로벌 인재가 함께 머무는 인공지능 특화 국제도시를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이미 광주가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실증 기반을 갖춘 만큼 다른 지역에 새로 기반 시설을 짓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1단계 사업으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 AI 과학영재학교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 의원은 이런 기반을 글로벌 AI 허브와 연결하면 광주와 전남 통합특별시의 상징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유엔 기구들의 재정난도 광주 유치 논리로 들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뒤 국제기구 재정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전남·광주 통합 인센티브 재정을 활용하면 지방정부 차원의 안정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예비경선 때부터 30조원 규모 재정 확대를 정부에 건의해 왔다며, 추가 재정이 확보되면 국제기구 유치 같은 대형 사업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특별시 재정 지원 규모와 구체적 배분 방식은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 협의가 더 필요한 대목이다.
정 의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글로벌 AI 허브 범부처 이니셔티브 1차 위원회와 국민 보고대회에서 광주 유치와 지역 균형 발전 문제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을 향해 "전남·광주가 하나로 힘을 모아 국가 프로젝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이 실제 정부 검토 단계로 이어질지, 또 민주당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 공동 의제로 확산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