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부터 배달·택배 등 야외 이동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노동부와 제주도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배달 라이더,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조치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지난 1월 제주 이동노동자 쉼터인 '혼디쉼팡'을 방문해 청취한 현장 목소리에 대한 즉각적인 후속 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김 장관은 현장에서 이동노동자들의 폭염기 고충을 수렴하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함께 실질적인 전국 단위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폭염 대책 기간인 오는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총 50만 병의 생수를 공급한다.
제주도가 제주개발공사와 협력해 '제주삼다수' 30만 병을 후원하며,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예산을 편성해 20만 병을 지원한다.
아울러 쿨토시와 쿨패치 등 폭염 예방 물품인 '쿨키트 세트'도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정부는 단순한 물품 제공을 넘어 주요 배달플랫폼 6개 업체와 함께 '쉬어가며 배달하기' 캠페인을 전개해 현장의 안전한 휴식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산업현장 전반의 폭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총 280억 원 규모의 '온열질환 예방장비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사 기간이 짧아 고가 장비 구매가 어려웠던 공사 금액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에어컨과 제빙기 임차 비용 지원 제도를 최초로 신설해 현장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늘 협약은 지난 1월 제주에서 들었던 이동노동자분들의 절실한 목소리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내놓은 발 빠른 응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뙤약볕 아래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온열질환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약이자 노동 존중의 상징"이라며 "이동노동자에게 제공될 생수와 올해 새롭게 도입된 소규모 건설 현장의 이동식에어컨 등 임차비용 지원 제도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 지사 역시 "제주의 청정 자원인 제주삼다수가 전국 이동노동자분들의 안전한 여름나기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생수 나눔 모델이 전국적인 상생의 마중물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