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가 대행 체제의 두 젊은 사령탑 간 지략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규리그 3위 KB손해보험과 4위 우리카드는 25일 오후 7시 경민대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행(PO)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 승자는 2위 현대캐피탈과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번 준PO의 최대 화두는 하현용, 박철우 두 감독대행의 맞대결이다. 양 팀 모두 시즌 도중 외인 사령탑이 물러나는 부침을 겪었으나, 두 대행의 리더십 아래 극적으로 '봄 배구' 입성에 성공했다.
하현용 KB손보 감독대행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하며 팀을 5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취임 후 18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팀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의 기세는 더욱 매섭다. 취임 후 18경기에서 14승 4패, 승률 77.8%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박철우 매직'을 일으켰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33.3%에 머물렀던 승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박 대행은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외국인 주포들의 화력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 득점 2위 비예나(KB손보)와 3위 아라우조(우리카드)가 팀의 운명을 걸고 스파이크 대결을 펼친다. 비예나는 탁월한 하이볼 처리 능력을, 아라우조는 207cm의 높이를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상대 코트를 공략할 예정이다.
코트의 사령관인 세터 싸움 역시 치열하다. '연봉 킹' 황택의(KB손보)와 차세대 국가대표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정규리그 세트 부문에서는 황택의(2위)가 한태준(3위)에 근소하게 앞서 있으나, 최근 아라우조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한태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두 감독대행의 지략과 외인 주포의 화력, 그리고 세터의 정교한 볼 배급 중 어느 요소가 승부의 추가 될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의정부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