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안전공업'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24일 오전 9시 대전 서구 둔산동 을지대학교 병원에는 지난 20일 화재로 숨진 14명 중 3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나머지 희생자들의 빈소는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대전과 세종 지역 병원에 분산돼 차려졌다.
사망자 3명의 빈소가 모여있는 장례식장 지하 2층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고, 간간이 유족들의 흐느낌이 빈소 밖을 넘어 복도까지 들려왔다.
상복을 입은 유족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어떻게 해"라며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목격한 한 조문객은 차마 빈소에 들어서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눈물만 훔쳤다.
이날 낮 12시쯤에는 동료 직원 20여 명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들은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거나 착잡한 표정으로 붉어진 눈시울을 훔쳤다.
한 직원은 "돌아가신 세 분 모두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같은 팀 동료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가족 지원에 나선 공무원들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 절차를 도왔다. 한 소방 관계자는 "가족 잃고 우시는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대신하려는 듯 텅 빈 장례식장 복도에는 수많은 조화가 배송되고 있었다.
한 조화에는 "사랑스런 친구야, 내 가슴에 너의 이름을 새긴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안전공업 상조회에서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조화를 보냈다.
유족에게는 공무원이 5명씩이 배치됐다. 대전시청 1명, 대덕구 2명, 소방과 경찰 간부급 직원 1명씩이다. 이들은 유가족의 장례 지원 등을 돕는다.
유족들은 화재 이후, 대전시청 2층에 마련된 피해자 지원센터 등에서 머물다가 전날 오후부터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진화 작업 중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