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공천 배제된 현역 김영환 지사에 이어 조길형 전 충주시장까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12·3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윤갑근 변호사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공천 과정에서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이탈하거나 배제되면서, 경선 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에 번지는 '도로 윤 어게인' 위기감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내에선 공천 흐름과 당의 공식 메시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의원총회를 통해 내란 사태를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선을 그은 직후, 그의 변호인이었던 인물이 경선 주자로 떠오른 상황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당의 '거리두기' 기조와 달리 공천 현장에서는 오히려 연결고리가 강화되는 듯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다.
당 관계자는 "경선 진입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의총 결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결국 '윤 어게인'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윤 변호사에게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선고 다음날 접견에서 대통령이 윤 변호사에게 '충북지사 출마하고, 나가서 싸워 이기라고, 더 이상 적임자가 어디 있느냐'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의 충북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대표적 극우인사인 전한길씨와 부정선거 음모론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윤 어게인 세력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당내 위기감은 충북을 넘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자칫 중도층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내 "충북까지 내주나" 위기감
경선 구도가 윤갑근 변호사와 김수민 전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런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윤희근 전 경찰청장의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미 '2파전'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낸 윤 변호사가 조직력과 지역 기반,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충북 선거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충북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 기반과 조직을 감안하면 윤 변호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늦은 등판과 '내정설' 부담, 상대적으로 짧은 정치 경력 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김영환 지사 컷오프 이후 합류한 점도 당내 반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도지사 후보로는 다소 젊다는 인식이 있고, 김영환 지사 컷오프 이후에 들어오면서 당내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