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자국의 원유 수출길 확보와 미국·이스라엘을 다른 국가들과 분리하기 위한 이중포석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 서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소집해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3천여척의 선박들이 걸프 해역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을 논의했다.
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통과를 희망하는 선박을 철저히 검증한 뒤 자국 영해 내 특정 항로를 통해 소수의 선박만 통과시키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고액의 별도 통행세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 정치권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이전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 법안에는 미국 제재에 참여한 국가들에 대한 상응 조치와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