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과 매우 비슷한 모양의 천체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관측했다고 주장하는 SNS게시물이 화제인 가운데 해당 이미지는 AI로 조작된 가짜 이미지로 밝혀졌다.
지난 22일 X(옛 트위터)에서 "NASA가 헬릭스 성운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는 일본어 게시물이 급속히 확산됐다. 지구에서 약 700광년 떨어진 헬릭스 성운을 담았다는 이 이미지는 푸른 홍채와 검은 동공, 붉은 가스층까지 사람의 눈동자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모습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AI가 생성한 '가짜'로 밝혀졌다. 일본의 한 과학 라이터는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이미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원본 게시 계정이 평소 AI 가공 이미지를 자주 올리던 계정이라는 점, NGC 7293의 일반적인 명칭은 '나선 성운'인데 '헬릭스 성운'이라는 직역체를 사용한 점, 중심별과 주변 별의 밝기 비율이 부자연스러운 점 등을 들었다. 이후 구글이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 'SynthID'를 통해서도 AI가 만든 이미지임이 확인됐다.
실제 헬릭스 성운(NGC 7293)은 물병자리에 위치한 행성상 성운으로, 태양과 비슷한 별이 생을 마치며 방출한 가스 등으로 형성됐다. 눈동자를 닮은 구조 때문에 '신의 눈', '사우론의 눈'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NASA가 실제로 공개한 관측 이미지는 색조와 세부 구조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NASA는 2026년 1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촬영한 역대 가장 선명한 헬릭스 성운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이미지에는 혜성처럼 긴 꼬리를 가진 기둥 구조가 팽창하는 가스 껍질의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서 있으며, 가스의 온도와 화학 성분에 따라 푸른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화하는 복잡한 내부 구조가 선명하게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사우론의 눈을 연상시킨다", "마치 '우주의 동공'에게 응시당하는 느낌"이라며 감탄하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이건 가공 아닌가? 가시광선 외 파장을 합성해도 이렇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된 것은 이쪽이다. 지나치게 가공됐다"며 실제 NASA 이미지를 비교해 공유하는 이용자도 나왔고, "이 뉴스는 사실인가요?"라며 진위를 묻는 반응도 이어졌다.
가짜 이미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1월에도 유사한 AI 헬릭스 성운 이미지가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했다"는 설명과 함께 SNS 전반에서 대규모로 확산된 바 있다. 당시 팩트체크 매체 스놉스(Snopes)와 아프리카 팩트체크 기관 페사체크(PesaCheck) 등이 복수의 AI 판별 도구를 활용해 가짜로 판정했다. 이번에 가짜 이미지가 다시 등장한 배경에는 NASA가 제임스 웹 관측으로 헬릭스 성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천체 사진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짜 우주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우주 관련 이미지의 진위를 판별하려면 NASA, ESA 등 공식 기관의 웹사이트에서 원본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