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을 향해 "정부의 평화공존정책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북이 폄하한 서투른 기만극이나 졸작이 아님을 일관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달 9차 당 대회에서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정 장관이 이 발언을 인용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평화공존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관계이든 한국과 조선, 한조관계이든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남과 북이 함께 공동 이익을 창출"할 것을 촉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적대의 종식과 평화공존을 위한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학술회의 개회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남측에도 북측에도, 대한민국에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도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용기 있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는 아직 공식적으로 전쟁상태"라며 "평화의 시작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고, 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발은 적대관계 해소, 그 중에서도 북미 적대관계 해소가 본질"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은 그 궁극적 목표로서의 통일보다 평화공존 그 자체를 정책 중심에 두고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통일 포기가 아니라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그동안) 평화는 통일을 위한 수단 정도로 치부해 왔다"면서 "평화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평화적 공존 그 자체가 목표"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남북 간 평화적 공존관계가 제도화된다면, 남북 간 그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남북기본협정 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유관국 간 논의가 시작될 때 한반도 문제는 비로소 해결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향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북측에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권, 발전권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