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동전쟁 길어지면 회사채 못 갚는 위험 커질 수도"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악화…구조조정 중인 석유화학 업종 취약"

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폴리에틸렌 수급 불안 영향으로 농업용 필름을 제작하는 압출기의 일부 가동을 중단, 1대만이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회사채를 갚지 못하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26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은 원가 부담 증가 등을 통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취약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업종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력 악화 등으로 원가 상승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또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이어지면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수록 글로벌 긴축 우려 강화 등으로 시장금리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외환·금융시장과 취약 부문 모니터링, 위험 관리에 주력하는 가운데 필요시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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