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새 역사' 김윤지의 진심 어린 조언 "장애인 체육의 벽, 한 번 깨면 어렵지 않아요"

메달 들어 보이는 김윤지.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동계 패럴림픽의 새 역사를 쓴 김윤지(20·DH파라다스)가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윤지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을 마친 소회와 향후 계획을 담담하게 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김윤지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첫 2관왕, 단일 대회 최다 메달(5개) 획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 17일 귀국 이후에는 각종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김윤지는 "많은 관심 속에 뉴스 촬영과 예능 녹화 등을 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유재석 님을 직접 뵙게 돼 신기했고, 모든 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미 전국체전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으나, 첫 패럴림픽에서 이 정도의 압도적인 성과는 코칭 스태프조차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손성락 감독은 "윤지는 긍정적인 성격과 힘든 훈련을 끝까지 견뎌내는 집중력이 특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윤지는 "선수 뒤에서 고생하신 코칭스태프의 노고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바이애슬론 12.5km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20km를 꼽은 김윤지는 "사격 실수를 주행으로 만회했던 순간과 마지막 종목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결과를 낸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기자회견 하는 김윤지. 대한장애인체육회

단순한 메달리스트를 넘어 장애인 체육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윤지는 통합 체육의 개선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 체육 수업에서 장애 학생이 배제되는 경험을 했다"며 "장애인 체육의 벽은 한 번 깨뜨리면 다음은 어렵지 않다. 더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참여해 선수층이 두꺼워진다면 인프라 발전과 선의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영과 스키를 병행해 왔던 김윤지는 당분간 동계 종목인 노르딕스키에 전념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과 2학기 복학을 병행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윤지는 "수영을 했던 경험이 노르딕스키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수영으로 힘을 많이 키워놓은 덕분에 노르딕스키를 하며 페이스를 찾기 편했다"며 "유산소 운동으로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상호 보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 스포츠는 접하기 어려워서 사실 노르딕스키에 대해 잘 몰랐다. 접한 뒤에는 더운 것보다 추운 게 나아서 계속 하게 됐다"며 "동계 스포츠가 접하기 힘든 종목이라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스마일리'라는 별명을 얻은 김윤지는 "힘든 순간도 찾아오지만, 평소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우울한 시기도 금방 지나갈 거라 생각하고, 나쁜 일도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본 게 도움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감윤지는 "운 좋게 많은 메달을 따 감사하지만, 기록에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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