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주요 권역에 특화된 신차 전략을 대거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각 지역의 환경, 라이프스타일, 고객 니즈(요구)를 반영한 현지 특화제품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권역별 청사진을 발표했다.
EREV로 캐즘 돌파…2027년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
가장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을 추진하는 곳은 북미 시장이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핵심 병기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가 600마일(약 965km) 이상인 모델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차량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2030년 이전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In China, For China, To Global' 전략을 가동한다. 무뇨스 사장은 "향후 5년간 20종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 SUV전기차 공개에 이어 올해 신형 세단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판매 계획을 기존 대비 2배 확대한 연간 50만 대로 잡았다고도 덧붙였다.
유럽에선 오는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총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 또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간 매출 사상 최대치…수익성 글로벌 2위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견조한 판매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도 강조했다.202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로 414만대를 판매했고, 영업이익은 11조 4700억원, 영업이익률 6.2%, 순이익은 10조 36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는 글로벌 판매량 3위, 수익성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연간 도매 기준 100만대 판매라는 이정표를 달성했다. 북미 전체 소매 판매는 122만대로 8% 성장하며 5년 연속 소매 판매 신기록, 3년 연속 총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글로벌 판매가 약 100만대에 이르렀으며, 하이브리드는 28%, 전기차는 26% 성장했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22만 2천대 이상을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10% 증가한 8만 2천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9년 만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GV80 쿠페는 출시 2년 만에 148%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인도 푸네 공장 25만대 증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도 구체화했다무뇨스 사장은 "인도에서는 2027년초 최초로 현지 설계, 개발한 SUV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50억달러의 투자, 푸네 신공장의 25만대 생산능력 확대,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출시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서는 올해 고성능 GV60 마그마 출시 및 르망 24시, 세계내구챔피언십(WEC)에 출전하고 연말 플래그십 SUV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지역 특화 전략과 함께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리스크와 관련해 "미국 신공장(HMGMA)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생산이 시작된다"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하여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