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감독 없는 챔프전'…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결별 "곧 발표 예정"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2025-2026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종민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배구계에 따르면, 도로공사 구단은 최근 김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하며 챔프전에서 팀을 지휘하지 않게 될 것임을 통보했다. 김 감독의 기존 계약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인 가운데, 구단이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서 10년 만에 결별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별도의 부속 합의를 통해 챔프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감독 부재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5전 3선승제 챔프전은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난 2016년 3월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재임 기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취임 2년 차인 2017-2018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감독상을 거머쥐었고, 2022-2023시즌에는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극적인 리버스 스윕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 역시 모마, 타나차, 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 챔프전 직행에 성공했다.

구단이 정규리그 우승 감독과 결별을 택한 배경에는 김 감독의 '코치 폭행 혐의'에 따른 약식 기소 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구단 숙소 등에서 소속 팀 A코치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해당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김 감독은 혐의를 정면 반박한 바 있다.

배구계에서는 구단의 이번 처사가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 법적 판결이나 연맹의 공식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챔프전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구단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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