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내 소장파가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재기용했다.
국민의힘은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서 지난 14일 자로 임기가 만료된 대변인 2명과 미디어대변인 5명 등 중앙당 대변인단 7명을 일괄 재임명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시각장애가 있는 자당 김예지 의원을 향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당에 쓴소리를 한 상임고문들에 대해 "평균 연령 91세 고문님들", "제발 메타인지를 키워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오 시장이 한때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는 과정에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박 대변인 경질을 장 대표에게 요구한 데에는 그런 배경이 깔려 있다.
함인경 대변인은 취재진이 박 대변인 재임명 강행 이유를 묻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변인단이 힘을 모아 (여당에 맞서) 싸워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박 대변인 재임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장 대표는 '당 내부를 향한 비판은 지방선거 동력을 약화한다. 대변인 등 모든 당직자들이 당내 후보 비판을 멈추고 민주당과 싸워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장 대표는 "추후 그런 일이 있을 경우,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함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남은 임기, 같은 실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며 더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간 행적은 지도부를 향한 중상모략, 당원 멸시 형태 등에 대한 비례적·방어적 대응이었을 뿐 특정 사상이나 계파를 대변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항변했다.
일부 비판적 언론 보도를 겨냥해 "'강성 당권파', '윤어게인 동조' 등 근거 없는 프레임 씌우기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