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시절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 전 경감이 사망했다. 향년 88세.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경감은 전날 사망해 현재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이 전 경감은 1970~80년대 군사정권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활동하며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한 인물로 악명을 떨쳤다. 전기고문, 물고문 등 온갖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받아내 '고문 기술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얻었다.
그는 김근태 전 의장이 고문당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사건' 등 여러 공안 사건에 연루됐다. 또 이른바 '서울대 무림 사건'에서도 가혹 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민주화 이후 과거사 정리가 시작되자 10여 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1999년 자수했다. 고문과 불법 구금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7년간 복역한 뒤 2006년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 목사로 활동하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는 더 책임감 있는 사과와 참회를 요구해 왔다. 이후 이 전 경감은 결국 목사직을 박탈당했다.
이 전 경감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병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서울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경감의 발인은 27일 이뤄진다.